오래된 인력거

2011년 12월 25일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9135

창신시장에서. 어떤 할머니가 리어카를 힘겹게 끌고간다. 아저씨가 묻는다. 오늘 힘들지 않아? 온 몸이 부숴질 것같애. 들어가서 쉬어야지. 싱긋 웃는다. 삼일대로의 고용노동부 건물 앞. 퀵서비스 오토바이가 주욱 늘어서 있다. 그 대열에 오토바이가 하나 선다. 아이고 오늘도 나오셨어요? 쉬셔야죠. 쉬다니! 오늘도 일해야지. 다큐 ‘오래된 인력거’ 를 보면서 그동안 지나쳤던 이들의 대화가 생각났다. 저 분들의 꿈은 무엇일까? 인도 캘커타의 인력거꾼 샬림의 꿈은 오직 하나다. 돈을 모아 삼륜구동차를 마련하는 거. 이제 몇년만 더 고생하면 된다며 웃음을 잃지 않고 땡볕에도 폭우 속에서도 맨발로 인력거를 끈다. 어딘가 어두운 구석이 있는 마노즈. 처음엔 일이 서툴러 샬림의 도움을 받으면서 차차 나아지긴 하지만 여전히 말이 없다. 다큐는 간간히 웃음을 주다가도 사회의 모순에 짓눌리며 살아가는 인력거꾼들을 냉혹하게 카메라에 담아낸다. 인샬라(신의 뜻이니까)! 를 외치며 스스로 위안삼아보지만 그게 쉬운 일인가. 벽에 부딪혀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샬림의 울부짖음과 처절한 개인사를 털어놓는 마노즈의 흔들리는 눈빛을 볼 때 정말 아찔했다. 그들에게 첨부터 주어진 짐의 무게가 가늠도 되지 않기에. 그럼에도 돈을 벌기 위해 인력거를 끌고. 이렇게 캘커타의 하루는 지나간다. 어떤 희망도 없이..

영화관을 나왔다. 많은 이들이 추위에 몸을 움츠리며 지나간다. ‘이 세상에 흥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사람의 운명은 별의 역사와도 같은 것/하나 하나가 모두 독특하고 비범하여/서로 닮은 별은 하나도 없다/../모든 사람에게 그만의 비밀스러운 세계가 있다/이 세계 안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이 세계 안의 가장 무서운 순간이 있다/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알 수 없다’ – “별의 역사”, 예브게니 예프투셴코.

당신은 무슨 이야기를 품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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