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배고프다구요?

2011년 11월 17일

지금 배고프다고요? 배고프다. 배고픔. 이 단어는 반드시 ‘허기’와 ‘식욕’ 으로 나눠야 해요. 허기는 먹지 않으면 가사 상태에 빠지는.. 굶어 죽는다, 생물학적 요구인거죠. 식욕? 그저 하나의 욕망입니다. 뭐가 다르냐구요? 많이 다르죠. 제 야그좀 들어보세요. 예전에 120~130을 오갔을 때가 있었습니다. 네? 당연히 몸무게죠. 배고플 때 정말 미칠 것같더라구요. 먹어야 해. 먹어야 해. 이러고선 패밀리사이즈의 피자와 콜라 1.5리터를 들이키는거에요. 어떻게 사람이 120kg 나갈 수 있냐구요? 어이구. 예전 제 사진좀 보세요. 하하. 다른 사람이라구요? 그나저나. 그 때 배고프다고 먹지 않았음 진짜 ‘죽었을까요’? 아니겠죠. 왜 패스트푸드라 할까.. 어서 많이 먹고 꺼져라. 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음식이 일단 빨리 목구멍을 넘어가야 하지 않겠어요? 설탕, 소금, 그리고 지방. 아. 천상의 조합 아닙니까! 설탕으로 달콤함이 입 안을 휘감고 지방으로 순식간에 녹아 부드럽게 목을 넘기며 소금의 짭쪼름함이 혀에 강렬한 각인을 새기죠. 또 먹으라고. 꾸역꾸역 넘기는 것 있잖습니까. 햄버거, 피자, 도너츠, 이런저런 과자들. 이렇게 보면 사람도 단순하단 말이에요. 세 가지 조합일 뿐인데 여기에 중독되고 그게 바로 식욕이라니. 저만 그런거라구요? 아닙니다. 하하. 다이어트 상담하면서 겪었던 일을 야그해드릴게요. 어떤 아줌마가 왔어요. 자긴 조금만 먹는데 왜 살찌냐고. 뻔하죠. Input 대 Output 비율이 맞지 않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야그하면 기분 나쁘잖아요. 배는 이만큼. 이거 부종아니냐고. 이런 말.같지. 않은 소리들으면서 빼빼로를 아무렇지도 않게 뜯어 앞에 놔뒀어요. 웬 빼빼로? 아. 지난 빼빼로 데이 때 남은거에요. 집중하세요. 글쎄. 그 사람이 제 방을 나갔을 때 어케 되었는지 아세요? 이미 빼빼로 봉지가 비어있는거에요. 하하. 숨쉬듯이. 하악하악. 흡츕흡츕. 숨을 쉴 때 누가 오늘 9409번째 숨이야 이러고 있나요? 자 오늘 그만 숨쉬자고. 이러냐구요. 의식하지 않죠. 숨.쉬.듯.이 단 걸 먹는거죠. 그러고선 밥은 적게 먹고. 이리도 당이 넘쳐흐르는 생활을 하니까 잠시라도 입에 뭔가 달려있지 않으면 배고파. 힘들다. 고 징징대죠. 그럼 ‘허기’가 뭐냐구요? 큭. 부끄럽지만 허기의 극단도 다 경험해봤습니다. 일단 굶으면 어지러워요. 식은 땀나고. 힘들어. 힘들어가 입에 달립니다. 여기까진 식욕과 비슷해요. 다만 다음 단계부터 재밌어져요. 과도한 각성 상태에 이릅니다. 연거푸 에스프레소 3잔 마신 상태라 할까? 까칠해지면서 빠릿빠릿해져요.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 이라고 해야 겠네요. 하하. 먹는 걸 찾기위해 뇌가 몸에게 명령하는 거죠. 뭐 좀 어떻게 해보라고. 더 자세한건 내셔널 지오그래픽 보시구. 여기에서 더 굶으면 시각이 흐릿해지면서 사람이 바보됩니다. 멍때리면서 외부의 자극에 둔감해진 상태.. 뇌가 이럽디다. 자 그만 움직이고 최후를 기다리자꾸나. 어케 아냐구요? 굶어서 살뺐거든요. 각성-둔감 단계를 4~5개월 왔다갔다하니 나에게 배고픔이란..? 이런걸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이상하다고요? 이상하다. 어이쿠. 요즘도 아침마다 제 얼굴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랍니다.

네?

지금. 배고프다구요?

Tags
#잡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