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운 것!

2011년 11월 21일

댄퍼잡스키

아침부터 뒤숭숭한 꿈을 꾸면서 일어났다. 하아. 일주일의 시작이 이렇다니. 너무 춥다. 이빨이 부딪히는 소리와 바람 소리가 기막히게 궁상의 대위법을 이룬다. 이럴 때 체호프의 산문을 되뇌여야 하지. “인생은 아름다운 것! 인생은 지독하게 재미없는 농담과도 같지만 그런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랍니다. .. 우리가 비탄과 슬픔에 빠진 순간에도 끊임없이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꼭 필요합니다. a)현실에 만족할 줄 아는 능력. b)’이보다 더 나쁠 수 있다.’ 라고 인식하고 행복해 하기. 이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랍니다.” 그렇지. 언제나 이보다 더 나쁠 수 있어.. 타이어가 펑크나서 도로변에서 해가 뜰 때까지 차 안에서 버티기. ‘지금 이 순간 피고석에 앉아있지 않음을 기뻐하고 눈앞에 채권자가 없음을 기뻐히십시오.’ 운전하다 너무 졸려 임시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자다가 해를 맞이하며 일어나기. ‘만약 누가 자작나무로 때리거든 다리를 바들바들 떨며 기뻐 외치십시오. 쐐기풀로 때리지 않아서 얼마나 좋으냐!’ 어디선가 물이 흘려 관사 열쇠 구멍이 얼어붙어 꼼짝없이 차에서 자기. ‘만일 이가 한 개 아프다면 다른 이까지 몽땅 아픈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미친 듯이 기뻐하십시오.’ 분당의 집의 화장실에서 넘어져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고 정신을 차려보니 중앙고속도로를 운전하고 있을 때. ‘만약에 멀리 떨어진 유형지로 유배되었거든 더 먼 곳에 떨어지지 않았음을 기뻐하십시오.’ 맞아.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어. 하하. 오라! 운명이여!

#잡설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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