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 아고타 크리스토프

2018년 8월 24일

이것은 <네>라는 제목의 책을 쓴 천재적인 작가가 사회가 보내는 마지막 ‘아니오’였다. 이 책은 <콘크리트>, <몰락하는 자>, <음성모방자>, <벌목> 그리고 다른 책들과 함께 놓여 있다. <네>는 내가 읽은 베른하르트의 첫 번째 책이다. 나는 어떤 책을 읽고 이렇게 많이 웃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이 책을 여러 친구들에게 빌려주었다. 그들은 끝까지 읽지 못한 채 내게 책을 돌려주었다. 그만큼이나 이 책이 그들에게는 ‘우울하고’,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책의 ‘웃긴 점’을 그들은 정말 어디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다.

책의 내용이 끔찍한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 책의 ‘네’는 정말 ‘네’이지만, 죽음에 대한 ‘네’이고, 그러니까 삶에 대한 ‘아니오’이기 때문이다.

–<문맹>, 아고타 크리스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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