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2018년 7월 9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보통 광고에서는 매력적인 사람들이 어떤 가상 시나리오 속에서 제품에 둘러싸여 거의 불법으로 보일 지경으로 멋진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나온다. 그런 광고가 우리에게 바라는 바는, 우리도 그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광고 속 완벽한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품는 것이다. 우리의 성인다운 주체성과 선택의 자유에 아부해야 하는 보통 광고에서는 제품 구입이 환상의 선결 조건이다. 광고가 판매하는 것은 환상이지, 광고 속 세상으로 실제로 넣어주겠다는 약속이 아니다. 이런 광고는 어떤 의미로도 실제적인 약속은 하지 않는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보통의 광고들이 기본적으로 은근한 것은 이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김명남 엮고옮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