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나야.

2013년 10월 6일

오로지 영화에만 바쳐진 부산국제영화제 3일. 세 번의 식사, 10시간 남짓한 총 수면 시간, 물처럼 마신 커피와 맥주. 그리고 11편의 영화. 내가 한 가지에 빠지면 식음을 전폐한다는 게 여실히 입증된 3일이었다.

오늘도 저녁쯤 되어서야 밥을 먹지 않은 걸 깨달았다. 화장실에 들러 내 모습을 보니 가관이더라. 기름지고 헝클어진 머리, 면도를 잊은 수염, 핏발선 눈, 튼 입술, 지저분한 안경알, 땀으로 찐득한 티셔츠. 웬 폐인이 거울 안에 있는 건지.

어떤 친구가 나에게 해준 충고의 말이 떠오르더라. “못 생긴 건 이해해도 꾸미지 않는 건 용서할 수 없다.” 뭐, 평소에 좀 꾸미고 다니라는 말이겠다만. 이미 거울에 비친 모습대로 3일 동안 정줄 놓고 사람 많은 해운대를 돌아다닌 터라. 하하.

어쩔 수 있나? 이게 나인데..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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