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어딥니까?

2013년 4월 1일

언제부터인가 나는 봉화, 청송, 영덕, 안동, 영주를 ‘옆 동네’라 부르기 시작했다. 마치 분당 야탑역에서 서현역까지 지하철을 타는 것마냥 그곳들을 ‘잠시’ 갔다 오곤 했다. 남들은 평생 한 번 가보지도 않을 구불구불한 국도를 편안하게 운전하면서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다른 이들이 나에게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다. 거울로 시꺼먼 내 얼굴을 보니 이해 가는 질문이다만. 그럴 때마다 진한 서울 말씨로 서울에서 태어나 성남에서 주욱 살았다고 말해준다. 돌아오는 반응은. ‘아닌 것 같은데’

처음 이 지역에 왔을 때 받은 문화 충격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새 영양 사람이 되었나 보다. 문득 도스토옙스키의 말이 생각난다. “..그러나 인간의 사는 힘은 강하다. 인간은 모든 것에 익숙해질 수 있는 동물이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간에 대한 가장 훌륭한 정의라고 생각한다.”

1년 전 써둔 글을 보다 혼자 낄낄대고 있다. 경북 북부 투어 가이드를 해도 될 법한 내공이 쌓였다고 해야 하나. 안동, 영주 야그만 나와도 신나게 떠들 수 있으니. 이제 경주 가면 경상도를 다 돌아다닐 것 같은데. 음. 설렌다.

http://suhhyng.pe.kr/?p=862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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