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먹어라.

2012년 10월 12일

새벽 걷기를 마치고 식사대신 에스프레소 한 잔, 그리고 엿을 먹는다. 달달한 여운이 입 안에서 채 지워지기 전에 갑자기 의문이 생긴다. 이렇게 맛난 엿이 대화에 끼어들면 이상해지는 이유는 뭘까? 기분 엿 같다. 엿이나 먹어. 빅엿 드세요. 느낌이 좋지 않다. 심지어 Fxxx you 이런 욕에 대한 번역에도 꼭 엿이 들어간다. Yeot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가설을 세워본다. 엿을 만드는 과정이 욕 나올 정도로 힘들어서, 혹은 엿 자체의 끈적끈적한 식감 때문에, 아니면 엿에 저질과자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는 건가. 아아. 언제부터 누가 엿을 엿 먹였는가? 아침부터 브레인스토밍..

  1. 예전에는 단맛을 내는 과자가 엿이 유일했지만 여러 과자가 들어오면서 그 위상이 떨어지고 비속어의 대상이 되었다.
  2. 1964년 서울 중학입학시험에서 엿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었다. 정답은 ‘디스타아제’ 였는데 일부 수험생들이 무즙으로도 엿을 만들 수 있다고 반발하였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으로 몰려가 시위하면 무즙으로 만든 엿을 내밀며 “엿먹어라” 이랬단다.
  3. 좀더, 아니 많이 거슬러올라가서 엿이라는 단어는 남사당패가 쓰던 은어로 여자의 성기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상소리로 ‘○먹어라’에 엿이 들어간 것.

누가 범인일까?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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