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

2012년 10월 4일

전세계적으로 단일화된 경찰기구가 통치하는 미래. 제이슨 태버너는 잘나가는 TV스타였다가 졸지에 모든 신분증 데이터가 삭제된,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 되어 버린다. 경찰에게 쫓기고 누구한테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딱한 상황.. 이게 바로 “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의 시작이다.

그래도 사람인데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거 없다. 제이슨은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숨쉬는 거 빼고 거의 모든 종류의 자유에 제약을 받는다. 위험분자로 낙인 찍혀 도청기와 위치 발신기를 삽입당하는 신세다. 한나 아렌트 말대로 인권이 시민권을 기초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민권이 인권을 기초하며, 국가나 제도가 보장하지 않는 자연적 권리란 존재하지 않는 건가?(1)

SF소설의 극단적인 설정대로 나한테 부여된 주민등록번호가 없다면 지금의 나처럼 살 수 있을 것인가.. 아닐 걸. 아무것도 보장받지 못하는 ‘헐벗은 존재’에 가깝겠지. 난민처럼 말이야. 필립 K. 딕의 생생한 악몽을 읽다가 웬 인권에 대한 고민이람..

(1)   전체주의의 기원, 한나 아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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