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nth Sentiment.

2012년 10월 4일

어둠 속에서 모형기차가 서서히 움직인다. 기차에선 불빛이 나온다. 철길 주변엔 사람들, 숲, 원전, 시계 등이 놓여있다. 불빛은 무심하게 그 모든 것들을 비춘다. 수많은 그림자들의 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기묘한 환상에 빠져든다. 밝음과 어둠뿐인 벽의 여백에 나를 투영한다. 기차는 터널로 들어간다. 이따금 빛이 보이지만 사라진다. 끊어질 듯한 빛은 터널을 나와 소생한다. 이제 종착지에 가까워졌다. 불끈불끈 솟아오른 빌딩 숲 사이에서 여정을 마무리하는가 싶더니. 기차는 왔던 길을 빠른 속도로 되돌아간다. 내 기억도 사라진다. 묵직하게 다가왔던 그림자들이 가볍게 날라간다. 혼자 서있는 사람 모형의 단말마를 끝으로, 다시 어둠이다.

료타 쿠와쿠보의 “The Tenth Sentiment” 최근에 본 설치 작품 중 가장 조용하면서도 강렬하다. 아무런 정보 없이 어두운 방에 들어가서 몇 대 얻어맞은 느낌이릴까. 그러면서도 여러 번 반복해서 보게 된다. 유투브 영상도 곁들이지만 직접 보는 것보다 밋밋하다. 11월 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된다니 많이들 보러 가시길. – 2012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2012”

http://youtu.be/8EBF0qOKp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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