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잘 모르는 이로부터의 소개팅 제안.

2015년 10월 26일

토요일 밤에 한창 술 먹는 중에 지인한테서 소개팅 제안을 받고 어쩌다 보니 번호까지 얻었다. 술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졌나, 일요일에 일어나 생각해보니 후회만 하게 되더라. 왜 번호를 받았을까? 소개팅 자체를 좋아하지도 않고 그런 거 할 시간에 술이나 먹고 놀자라는 신념 아닌 신념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야. 게다가 받고 나서 물리는 것도 좀 애매하고, 그 번호로 연락하지 않는 건 더 개념이 없고. 뭐, 애매한 게 있나. 주선해주신 분한테 연락드려야지. 그 때는 좀 취했었다고, 죄송하다고. 노느라 바뻐서 소개팅 못하겠다 하면 맞겠지 아마?..

진보정치, 미안하다고 해야 할 때

2015년 10월 21일


책 읽다 동의하는 부분이 있어 스크랩. 책 제목처럼 새정치민주연합이 진보정당이라는 야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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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가 확고한 지지를 얻어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가정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이 지금과 같은 난맥상을 보일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문재인 대표의 지지 유세가 당락을 가르고,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정치적 뜻을 펼질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했기 때문에 패권주의 논란이 그만큼 거세졌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새누리당 내에서 패권주의 논란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이런 까닭이다. 그들의 정당 민주주의 수준이 높아 다수파와 소수파가 화합하기 때문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나눠줄 수 있는 권력자원이 많아서다.

물론 과거의 ‘제왕적 리더십’으로 돌아가는 게 해법이 될 수는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강한 카리스마를 갖춘 정치인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없고, 강력한 리더십의 이면에 있는 낡은 정치관행을 되풀이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다만 패권주의 논란의 본질을 직시하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게 패권주의 극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길이라면, 이런 점에 대한 균형감각과 현실감각을 갖춘 시각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뜻밖의 혐오.

2015년 10월 12일

혐오스러웠다. 상대방이 나에게 잘못한 게 있는 것도 아닌데 당장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입 발린 말로 친절하게, 그리고 웃는 얼굴로 맞이해줬다. 물론 0.3초 정도 경직된 순간이 있긴 했지. 상대방이 알아 차렸을지도 모르겠으나 어쩔 수 없었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자, 라고 다짐해왔지만 그 사람은 지독하게 못 생겼었다. 피하고 싶을 정도로. 이건 이성적인 사고 이전에 불쑥 튀어나오는 본능에 가까웠다. 왜 나랑 친한 척 하는 거지? 그리고 나는 저 사람이 왜 이렇게 싫은 거지? 아 이런 내가 너무 싫다, 싫어. 그렇지만 불쑥 말을 끊고 가버리면 예의가 아니지. 영혼 없는 말을 툭툭 던져가며 어서 차 시간이 다가오길 기다렸다. 아 너무 못 생겼다. 내가 이렇게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다니. 나도 모르던 내 자신을 발견한 건가. 하하 호호 가식적인 웃음을 터뜨리며 연신 시계를 확인했다. 시선을 얼굴에 고정시키기 힘들었다. 제발. 차 시간이 되자, 나는 인사말을 내뱉고 객실로 달려갔다.

내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웠다.

대한민국에서 안전하게 살아남기

2015년 10월 8일


4분의 1 남짓 읽었지만 하도 답답해 평을 남긴다. 책을 쓸 땐 사실 관계나 논쟁점을 잘 정리해봐야 할 텐데 이 책은 깊이도 없거니와 편파적이다. 뭐,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니 깊이야 그렇다쳐도 한 쪽으로 쏠린 관점은 참기 힘들다. 특히 GMO나 식품첨가물은 아직 연구해봐야 할 게 많은데 칼로 자르듯이 결론을 내리면 어떻게 하나? 환경 운동도 좋고 유기농도 좋다만 일단 관련 분야의 과학적 지식은 철저히 살펴보고 논쟁에 뛰어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논거없는 주장은 자칫 맹신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사회적인 실정과 버무려 여러 안전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으나 여러모로 빈약한 책이다. 더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술 먹다 크림 생맥주를 깨우치다.

2015년 10월 4일


일반 탄산 서빙과 크림 생맥주(?) 서빙의 차이점에 대한 고찰 중. 크림생맥주를 표방하는 스몰비어에 친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지더라.

탄산을 더 넣어 서빙하면 오밀조밀한 거품 덕에 맥주 자체의 특성이 확 드러나지 않는다. 입에 한 모금 들어갈 때 혀에 닿는 건 부드러운 탄산일 테니까.

허나 일반 방식으로 서빙하면 맥주 자체의 개성이 처음부터 훅 치고 들어온다. 특히 세종 같은 장르라면 차이가 특히 심하다.

뭐가 더 우월한지 따지긴 어렵다. 부드럽고 드링커블한 걸 좋아하는 사람과 그저 맥주 자체를 마시고픈 사람 등등 취향은 다양하니.

근데 내가 여기서 #surisaison 가지고 뭐하고 있는 거지?.. 영화는 집어 치우고 맥주나 마시자. 갑작스런 깨달음의 기회를 주신 #owlandpussycat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다음 잔은 뭘로 하지?

#광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