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연락

2015년 9월 30일

한동안 왕래가 없다 갑자기 연락이 오면 십중팔구 결혼한다는 소식이다. 나야 사람 관계를 유지하는 거에 크게 관심이 없는 건지 아니면 귀찮은 건지, 혹은 시간이 맞지 않아 대부분 결혼식에 가진 않는다만.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이면 축의금을 보내주긴 하지.

오늘도 누군가한테서 연락이 왔다. 한동안 친하게 지냈던 사람이었지만 근 2년인가 거의 교류가 끊어졌었지. 한창 바쁠 때 연락이 온 터라 축하드려요, 같은 건성스런 대답으로 지나치고 다시 자리에 앉아 생각해보니 묘하네 그려. 설마 나보고 결혼식 오라는 말은 아닐 거고.

나도 몇 년 동안 보지 않은 이에게 전화를 돌릴 일이 생길까? 생기긴 하겠지. 결혼식이 아니고 내 장례식에 오라고. 근데 내가 직접 연락하진 못하겠구나. 하하.

Democracy…

2015년 9월 21일


Democracy De’mock’racy Democ..

#danperjovschi #댄퍼잡스키 #토탈미술관

투시, 르네 마그리뜨.

2015년 9월 11일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읽다 보면 흥미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다. 유화라는 건 단지 고정된 물체를 그린 게 아니라 자신의 소유물을 다시금 확인하고 안전하게 박제해놓은 일종의 인증샷이란다. 결국 유럽의 유화 문화란 세상을 향해 난 창이라기보단 벽 안에 소중하게 박아놓은 금고에 가깝다는 게, 존 버거의 견해이다.

그의 책을 언급하는 이유는, 르네 마그리뜨의 그림을 보고 퍼뜩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림에선 어떤 남자가 달걀을 보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마 마그리뜨겠지? 그런데 해괴하게도 캔버스 안에는 새가 그려져 있다. 그림의 이름 ” Clairvoyance(투시)”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마그리뜨는 보이는 대상들이 가려 버리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그려 왔다. 알 하나에서도 어떤 가능성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린 게 아닐까? 가시적인 사물에 멈추지 않고 언제나 그 너머의 가능성을 바라 보는 것. 앞서 말한 존 버거의 해석 그리고 여태까지의 유화 전통을 유쾌하게 엎어 버리는 그림 아닐까 싶다.

Clairvoyance(투시), Rene Magritte.

따로 본업이 있습니다..

2015년 9월 9일


많은 분들이 혼동하시곤 하는데, 저에겐 본업이 있습니다..

자유의 문턱에서 _ 르네 마그리뜨

2015년 9월 1일


비행기 뜨기 전에 오늘 본 것 중 인상적인 그림을 더 하나 꼽아 본다. 르네 마그리뜨. “Au seuil de la liberte”

한국식 번역으론 “자유의 문턱에서”?

벽으로 둘러친 방 안에 대포가 있다. 좀 있음 발포할 듯하다. 대체 뭘 위해? 유혹적인 내용으로 가득찬 닫힌 방 안에서 편하게 지내면 안 되나? 르네 마그리뜨는 그림으로 단호하게 대답한다. 안 된다고. 어서 포를 쏴서 부숴버리고 참세상을 보자고.

볼 때마다 참으로 감동적인 작품이다.

르네 마그리뜨전 – 교토시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