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Let Me Go

2011년 5월 31일

우리들의 미래는 이미 정해졌다.

정해진대로 나를 보내지 마.

계속 발버둥 친다.

지나치는 걸 붙잡으려고. 집착한다.

Never Let Me Go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들은 ‘알아서’ 각자 살아가겠지.

이미 잃어버린 거에 눈물흘려도 흐느끼진 마.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을 읽고 나서.

읽는데 4일 걸렸다.

그런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SF영화에 나올법한 장기 이식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튀고 부수는 ‘아일랜드’ 하곤 다르게 클론들의 유년 시절을 천천히 그려낸다.

클론들은 자신의 운명을 알면서도 지나간 추억을 붙잡으려 애쓰지만.

다들 스러져 가는 현실..

 

작가가 클론=소수자 에 대입해서 쓴 것같기도 하고..

이런 구도가 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템포를 천천히 가져가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계속 읽게 만드는 능력.

다른 작품 ‘녹턴’도 그렇고..

이런 작가가 있기에 내 삶을 계속 돌아보게 된다.

500원짜리 감동

2011년 5월 29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모네에서 워홀까지 전시회를 한다기에. 기차여행 코스를 짜서 대전에 들렀다.

전시회에 가보니. 아차 낚였구나. 모네의 작품 하나. 워홀의 작품하나. 미니멀리즘에 허우적거리다가 살짝은 우울해졌다. 이런거보려고 여기 온 건 아닌데.

기차시간까진 몆 시간 남았다. 시립미술관 옆에 작은 이응노 미술관이 있었다. 입장료 500원. 저렴한데?

사전 정보 전혀 없이 이응로의 판화를 보기 시작했다. 내 안에서 뜨거운 감동이 솟구쳤다. 그의 판화는.. 주로 목판화으로.. 원판을 조각할 때의 칼자국에서 놀라운 힘이 느껴졌다. 그가 감옥에 있을 때 제작한 판화는.. 묵직한 슬픔이 날 짓눌렀다. 여러 사람들의 움직임을 표현한 ‘군상’ .. 생명력이 넘친다. 꿈틀거려.

이제야. 이런 작품들을 보게 되다니.

이응로는 워낙 다작의 화가이고 시기별로 작품 경향이 다르다곤 하지만.

이 화가한테 빠졌다.

우연히 500원으로 마주친 감동.

모네부터 워홀까지의 입장료는 만 원. 정오넘어가니 시립미술관은 바글바글해진다. 반면 이응로 미술관은 아주 한적하네. 대단한 화가를 만난 기쁨도 컸지만 이렇게 우리가 브랜드에 집착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All or Nothing at all

2011년 5월 28일

친구가 갑자기 물었다. 요즘 게임 안 해? 안하는데.. 왜? 어쩌다보니.
겜은 내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내가 열광했던 대상, 주제들을 생각해보면. 다들 그런 식이었다.
유, 초딩 땐 NBA에 열광하여 48년간의 우승팀, 득점 기록 등 을 외웠다.
지금도 보스턴이 왜 위대한 팀이었는지 한시간 반 정도 떠들 수 있고
디트로이트 피스턴즈 배드보이즈의 악랄함(?)에 치를 떤다.
6살 때 경기보려고 새벽에 AFKN 몰래 보는 짓을 자주 했고.
옛날 70~80년대 경기 테이프를 구해서 봤다.-_- 초딩때.

겜도 마찬가지다. FPS에 빠져 직접 서버를 돌리기도 했고.
마이너한 겜 서버를 돌리면서 유저들 뒤치다꺼리를 다 했으니..
겜 하나가 나하나 없으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정도 였으니까.;
덕분에 리눅스, 윈도우즈 서버 운영의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겜이 내 인생을 좀먹어서 몸서리치고.

축구. 2000년대 초반부터 열광한 주제이다.
성남 일화의 종교적 특성상. 성남시에서 환영을 받지 못하는 처지였다.왜 빠져들었을까.-_-
덕분에 오대양 육대주의 축구를 섭렵했다만.
EPL본다음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보고 리베르타도레스 보고 K리그 보고.
축구경기엔 해가 지지 않는다. 를 몸소 실천했다. 마음만은 코스모폴리탄.

다들 애정이 식었다.
성남 홈경기 있는 시점엔. 난 제천을 돌아다니고 있을거고.
72승 10패 시카고 불스의 모든 경기를 본 내가. 이제 NBA를 봐도 시큰둥.
겜.. 이제 쳐다도 보지 않는다.

음악만이 내 곁에 남았을 뿐.

All or Nothing at all.
이 자세를 인간관계에서도 적용시키고 싶지 않다만.
벌써 여러번 그래 왔지.

아. 난 어케 생겨먹은 넘인가.

식은 커피.

2011년 5월 23일

에스프레소를 뽑고 옆에 놔두고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쓰고 또 썼다.

고개를 들어보니 입도 대지 않은 커피가 식어버렸더라.

복근 복근 – 거리 망상

박물관에서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내리는 순간을 그린 성화.. 그런데 예수는 몸짱이었나? 희고 보드라운 피부에 매끈한 몸매. 복근이 눈에 들어왔다. 평상시에 운동좀 했나. 유럽의 성화라는 게 거의다 몸짱 예수를 그린 것.. 실상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그런 그림만 보다가 패션오브크라이스트 봤으니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ㅎ

복근. 며칠 전에 본 토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신화 속의 세계에서 지구로 떨어진 주인공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이 있다. 우람한 상체 근육 중에서 식스팩의 복근이.. 아름다우면서도 애처로웠다. 그 배우는 그 한 장면을 위해 그리도 운동을 했나. 토하기 직전까지 보충제를 밥대신 먹었겠지? 아. 그 복근 다시 써먹으려면 빨리 다른 영화 찍어야 할텐데..

여기서 제안 하나. 올해의 복근 상 이런 거 만들어보자. 배우들의 피땀어린 복근에 경의를 표해야 하지 않겠나.

국립중앙박물관의 로코코 시대 유물전 보다가 뜬금없는 복근복근 망상.

우리는 너무 많이 먹고 있다. – 거리 망상

내가 지금 다니는 이 거리에 센서와 컴퓨터를 설치한다. 센서는 그 순간 거리에서 사람들이 먹어대는 음식들을 스캔하고 컴퓨터는 총 열량을 계산한다. 열량 수치가 정해진 수치를 넘어서면 경고음이 울리고 그 순간 특공대가 출발!  고열량의 정크푸드를 들고있는 사람을 체포하여 일주일동안 삽질이라는 전신운동을 시킨다. 자기 전에 ‘운동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구호 한 번. 일주일 뒤 사람들은 자신의 육체에 대한 통제력을 찾았다고 확신하며 사회로 배출된다.

소설 <덕시티>를 읽고 거리를 걷다 한 망상.

영양군 찬가.

2011년 5월 18일

첫 날.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그냥 여사님이 가는대로 따라간다.

간 곳은 기공 체조. 단전 호흡같은 거 하려나? 아니었어.

그 기공의 전문가는 할머니들에게 복진하면서 건강상태를 설명한다.

뭐지. 침도 놓고. 처방도 할 기세.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영양읍의 밤길을 걷다 군청을 지나치고. 그 다음에 뭔가 화려한 건물과 마주친다.

군청은 3층. 그 건물은.. 세어보진 않았지만 7, 8층은 되어 보인다.

군청을 압도하는 건물. 그 앞에 트럭 2대가 서있고 사람들이 뭔가를 나른다.

SAMSUNG 51인치 스마트TV. 세어보진 않았지만 수십박스는 되어 보인다.

뭐지. 고개를 들어보니. “HOTEL Show~”라 쓰고 모텔이라 읽는다.

 

닭가슴살말고 ‘치킨’이 땡긴다. 튀김옷입힌 그 음식말이다.

걸어서 첨 보이는 치킨 가게에 들어섰다. 좁은 곳에 사람이 많네..

영양엔 노인만 있는 줄 알았다. 여기엔 젊은.. 어린 사람이 10명남짓 있다.

그들은 포커에 열중하고 있었다. 천원빵 이런게 아니라. 판돈이 좀 크네.

영양군 경찰서로부터 500m. 건물 하나만 치우면 보이는데..

앉아있을 분위기가 아니라 주문한 치킨만 받고 바로 나왔다.

덕분에 맥주없이 치킨먹었네. 새롭군.

 

산넘고 물건너. 가정 방문 진료를 나간다. 말그대로 산길. 길잃으면 큰일나.

두 집 방문하고 나서. 최종 미션. 마지막 방문할 집을 찾아라!

산길이라 네이버 맵 그런거엔 나오지 않는다. 지나가시는 할머니. 아십니까?

알지. 저기 넘어가면 흰 그네 보이는 집이야. 흰 그네요?…..

고개를 하나 넘는다. 여사님, 나, 차 모두 ㄷㄷ 거리면서.

흠칫. 큰 나무에 흰 뭔가가 매달려있다. 자세히 보니 꼬이고 꼬인 그네.

사람이 살까 싶은 그 곳에 할머니 한 분 덩그러니 혼자 계신다.

그 그네는 손주들 오면 타라고 손수 만든 그네란다. 오지 않는 손주들.

무릎도 불편하신데.. 떠날 때 혼자면 얼마나 슬플까.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었다. 40km. 험한 산길. 오기로 영덕에 도착한다.

바닷가를 거닐면서 하는 생각의 15%. 아놔. 밤엔 어케 돌아가지..

어쨌든 다시 관사로 ㄱㄱ싱. 밤되니 무섭다. 전방, 후방 암것도 없다.

야생 동물 주의 표지판. 밑에 뭔가 스물스물 기어다닌다. 이것들아 비켜.

안개인지 비인지. 와이퍼를 켜도 창이 흐릿하다. 어라. 앞에 뭔가 있어.

비상등 깜빡거리는 버스. 낯익다. Hot!영양. 고추가 새겨진 그 버스.

시끄러운 트로트. 아줌마와 아저씨들. 소주병을 들고 몸을 흔든다.

군청 버스로 산골짜기에서 묻지마 관광이라. 다들 심심&피곤&공허하구나.

 

과학벨트 선정으로 시끄러운 경북지역. 경북도청 앞에서 삭발하는 분도 계시고..

몇 주 전에 보건소 직원분이 서명운동에 참여해달라고. 뭐, 나도 쓰긴 했다.

쓰면서 ‘이게 이 지역에 어떻게 좋은거죠?’ 그 분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방문 진료하면서 만나는 농사하시는 분들도 모른다. 뭐, ‘좋은 거’겠지. 긁적.

이 쯤에서 드는 의문. 경북도청앞에서 빨간 두건을 두르고 머리 깎는 분들은 누구?~

주소는 같은 경북이겠지만. 진짜. 어디서 사는 사람들일까?

 

영양산나물축제.. 산나물 먹으러 이 구석까지 들어올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영양군청이 참 애쓰긴 한다. TV에도 여러 번 노출되고 홍보책자도 만들었다.

잠깐.. 축제를 열 정도로 산나물이 그렇게 많이 나나? 산나물은 그냥 캐는 거잖아.

같이 다니는 여사님이 주신 힌트. 거의 다가 외부에서 들어온 물자라고.

심지어 축제만 찾아 다니는 상인도 있다고 한다. 군청 측에서도 눈감아주고.

관광 아이템 없는 산골짜기 이지만. 이정도 되면 낭비가 심한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

축제는 가짜. 차라리. 할머니한테 침놔주고 알음알음으로 사는게 진짜.

 

영양에서의 첫 한 달. 어두워 보이는 면만 썼지만. 좋은 곳이다. 찬가라니까.ㅎ

이런 시골은 고인 웅덩이와 같아서 지켜보면 온갖 말이 안되는 일들이 자주 보인다.

도시는 규모가 크고 정신없으니 뭔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것일뿐. 찌질함은 비슷하다.

아. 그래도 주말마다 집엔 올라갈거다.ㅋㅋ 아직은 번잡한 거리가 끝리니까.

사람이 그립다.

 

2시간.

2011년 5월 17일

퇴근 20분 전. 갑자기 전화가 왔다. 보건소 한의사 형님으로부터.

“네.” “어디야?” “아직 보건소에요.” “전체 회식있는데 올래?”

소장님도 오신단다. 의향을 물었지만 필참이란 의미겠지. 아마.

허나 기계적으로. 몸이 안 좋아서.. 같지 않은 핑계를 댄다.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소외돼 홀로 마시다 자는 꼴 보기 싫어서.

순간. 어머니의 말씀이 귓가에서 울린다. “넌 사회성이 부족해.”

관사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면서 반주를 곁들인다. 보드카 & 맥주.

사회성 부족.. 까짓거. 용기가 난다. 가지 않겠는가?.. 가야지!

그 형님한테 전화를 건다. “어디세요?” “흠. 잘 모르겠는데?”

옆에 있던 직원이 대신 받는다. “아. 여기 좀 멀어요. 진보에요.”

진보.. 청송군. 20km넘는 거리. 술마시고 걷기엔 좀 무리다.

로마군의 하루 평균 행군거리 20km였던가. 여하튼 무리야.

게다가 여긴 시골이라 택시도 없잖아? 난 안 될거야. 쥐쥐.

2시간 동안의 고뇌. 알콜과 같이 날라가다. 허무한 모놀로그.

 

비가 오나 해가 뜨나

2011년 5월 11일

비가 오나 해가 뜨나..

어제 읽던 단편의 제목. 레이 찰스의 음성이 귓가에 맴돈다.

I’m gonna love you, like nobody’s loved you
Come rain or come shine
High as a mountain, deep as a river
Come rain or come shine
I guess when you met me
It was just one of those things
But don’t you ever bet me
‘Cause I’m gonna be true if you let me
You’re gonna love me, like nobody’s loved me
Come rain or come shine
We’ll be happy together, unhappy together
Now won’t that be just fine
The days may be cloudy or sunny
We’re in or out of the money
But I’m with you always
I’m with you rain or shine

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슬픈 기상 현상들- 리브카 갈첸

2011년 5월 10일

-거짓말은, 작은 심리학적 도플러효과를 만들어 내는 그 것은, 그것을 말하는 사람에 대해 왜곡되지 않은 자기 보고보다 더 많은 걸 알려준다.-

거짓말을 왜 하겠어? 자신의 일부 혹은 전부를 감추려고 하는 거지. 말하는 사람이 감추고픈 부분이 뭔지 알게 된다면 진실 그리고 어두운 면까지.. 다 알게 되겠지. 비록 반가운 일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비극에 집착하며 그 것은 산 자에게나 죽은 자에게나 이로울 게 없다.-

체호프가 말했지. 상처받은 사람들은 자기만의 에고이즘 땜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우리의 회복력은 무관심 능력과 무관하지 않으며 진실하고 영원한 사랑에 대한 반증이다.-

말처럼 쉬운가? 망각만큼 좋은 치유제는 없지만. 기억은 가매장한지 몇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관이기 땜에.. 어렵지.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 더블 샷.
60밀리 남짓한 쓰디쓴 액체.
뜨거울 때 후루룩 마셔라.
강렬함과 황홀함은 찰나에 사라진다.
순간을 놓치지 말자구.
나중에 후회해봐야
이미 밍숭맹숭해진 것을.

세상의 마지막 밤 – 로랑 고데

2011년 5월 3일

종로를 걷다보면 예수천국불신지옥이라는 팻말을 오토바이에 붙여놓고 돌아다니는 도인을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그들이 말하는 지옥은 뭔지 궁금해진다. 흔히 쓰는 표현 그대로 ‘이보다 최악일 수는 없다’을 의미하는 건가. 그렇다면. 이미 사는 게 ‘지옥’ 같은 사람한테는 지옥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다가올까?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 슬픔에 정신을 잃어 ‘내 아들을 데려와’하면서 집을 나간 아내. 그는 아들을 찾기 위해 지옥같은 현실에서 진짜 지옥으로 내려간다. 굉장히 신화적인 내용이지 않은가.  냉정한 스타일의 글을 좋아하고 지옥이라는 걸 믿지도 않는다. 허나 삶과 죽음의 미묘한 경계를 그려내는 작가덕분에 몰입해서 읽게 되더라. 책장을 덮으면서 무거운 한숨을 내쉬긴 했지만.. 간만에 대단한 작품을 본 것같다.

민음사 모던클래식 시리즈 역주행중에 마주친 책.. 다른 작품들도 기대된다.ㅎ

 

어제 공보의 회식 2차에서 맥주에 데킬라를 섞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그렇게 취하고 싶은가.

그럼 식용 가능한 알콜을 들이붓는게 낫지.

취한 상태에서 업되니 일단 이런 저런 말을 지르는 거. 나름 묘미가 있다.

허나 맛이 갈 때까지 달려보자. 이건 공허함을 술로 채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사람들마다 가진 사연이 다르겠다만..

왜 술을 마시는 건가.

난.. 맥주 맛이 좋아서?ㅎ

무겁다.

2011년 5월 2일

집을 떠나기 전 날.

아버지와 언쟁을 벌이면서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다.

아버지의 경향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왜 이렇게 격하게 반응하는지..

하나를 확대 해석해서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는 거.

여태까지 아버지가 삶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이제 익숙해질만도 했는데.

물건을 집어던지면서 화를 내고 밤에 도망치듯 집을 떠났다.

내가 잘못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아버지가 그러는 걸 더이상 보고 싶지 않아.

힘들다. 집에 들어가기도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