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愛

-기억되다. 5.18 30주년 기념행사. 누군가 ‘임을 위한 행진곡’를 부르다 제지당한다.

-잊는다. 30년동안 그 날을 잊지 못하지만 물어보면 손사래를 친다. 쓸데없는 일이라고.

-잊다. 불안정한 상태로 평상시엔 괜찮다가도 군복을 보면 심장이 떨린다. 잠을 자지 못한다.

-잊히다. 전남도청 별관 철거에 대한 논쟁에서 그들은 주인도 아니고 객도 아니었다.

 

-기억하다. 행방불명된 아들의 마지막 인사를. 자신을 집에 데려다 준 학생의 얼굴을.

-잊어라! 다 끝난 야그인데 왜 자꾸 들쳐내는 거지? 돈으로 보상받았잖아.

-기록되다. 그들은 폭도였다. 지금은 유공자이다.

-기념하다. 국가의 이름으로 학살하고 국가의 이름으로 기념하는 5.18

-사라진다. 다들 세상을 떠난다. 이름없는 기억들은 묻혀진다.

 

-기억하라. “권력에 대한 인간의 투쟁이란 바로 ‘망각’ 에 대한 ‘기억’ 의 투쟁이다.” 밀란 쿤데라

 

기억의 변주, 영화 “오월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