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의 함정

농협 파머스 마켓에서 유기농 채소를 사고 콜드플레이의 음반을 들으며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전한다. 콜드플레이가 음반 만들 때마다 나무 몇 그루씩 심는다잖아. 집에 도착해선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도 지구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했구나.

“에코의 함정” ( http://0.mk/c08ee )에 의하면 별 쓸모가 없는 행동들이다. 유기농이라는 이름의 산업화된 농업이 다시 살아나고 화석연료로 생산된 전기에 의해 굴러다니는 자동차. 묘목을 심지만 불어나는 탄소 배출을 상쇄하지 못한다. 덧붙여 바이오 디젤의 원료인 기름야자 나무 재배를 위해 인도네시아의 밀림이 사라지고 있으며 그 땅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쫓겨난다.

굉장히 까칠한 시각으로 ‘녹색 산업’ 을 비틀곤 있으나 독일과 영국에서 건설되고 있는 패시브 하우스의 예를 긍정적으로 보면서 중앙, 지방정부, 지역사회의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만 진정한 ‘녹색’ 이 실현된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끊임없는 소비에 의해 지속되는 경제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건 정치적 의지임을 강조한다.

옆 나라에 원전사고가 나든 말든 정부에서 녹색이라는 이름으로 원전 확대를 추진하는 나라에서 이 책을 읽으니 다소 이질감을 느꼈다. 책에선 탄소상쇄권의 허구성을 신랄하게 비판하는데 그것마저 없으면 기후 변화는 더 심해질 것같고. 중국, 미국, 인도가 빠진 지금의 탄소 상쇄권 시장이 의미없긴 하지만. 더 어질어질해진다. 결국 소비만 하지 말고 행동하라 이거겠지?